딥시크가 딥시크 중국을 흔들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딥시크가 중국 정부를 움직였다. 본토 출신 천재 개발자 량원펑이 이끄는 이 AI 스타트업은 2025년 1월, GPT-4급 성능의 생성형 AI 'V3'를 내놓으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근데 더 놀라운 건, 이 기술이 오픈AI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돌아간다는 점이다. 딥시크 ‘AI는 미국이 깃발 꽂은 분야’라는 생각이 흔들리는 순간이었다.​​시진핑도 이걸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그동안 민간 기업을 쥐어짜던 시 주석이 이번엔 직접 나섰다. 딥시크 CEO와 나란히 앉아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6년 만에 열린 민영기업 좌담회에 알리바바, 텐센트, 샤오미까지 줄줄이 불려왔다. 이쯤 되면 “다시 딥시크 민간이랑 손잡겠다는 선언이구나” 하고 눈치 챌 법하다.​​왜 갑자기? 경제가 망가졌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은 고꾸라졌고, 청년 실업률은 20% 넘었다. 소비도 꽁꽁 얼어붙었다. 정부가 돈을 풀어도 반응이 없다. 그러니 ‘이제는 민간의 힘이 필요하다’며 선부론을 꺼내든 거다. 한때는 다 같이 잘살자며 공동부유를 외치더니, 지금은 일단 딥시크 부자가 좀 나와야 전체가 살아난다고 말이 바뀌었다. 현실이 그렇게 만든 거다.​AI는 딱 좋은 구실이 됐다. 기술 기반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던 중국에 딥시크는 ‘게임 체인저’처럼 등장했다. 그러니 정부도 미친 듯이 돈을 쏟아붓고 있다. 알리바바는 3년간 220조 원을 AI에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4대 국유은행과 딥시크 국부펀드까지 나서서 2,000조 원을 풀겠다고 한다. 이건 말이 아니라 액션이다.​​재미있는 건 여기서 끝이 아니다. 중국 정부가 증시까지 챙기기 시작했다. 시장이 흔들리면 국영 기업이 주식을 사들이고, 국유은행이 유동성도 공급한다. ‘시진핑 풋’이란 말까지 나온다. 주가가 떨어지면 정부가 받쳐줄 거란 믿음, 이게 투자자들 사이에서 점점 딥시크 확산되고 있다. 그래서 항셍테크지수는 올해 들어 30% 넘게 올랐다. AI 관련주는 반등했고, 골드만삭스도 중국 기술주에 대해 낙관론을 쏟아낸다.​​하지만 여기서 나는 궁금하다. 과연 이게 진짜 '전환'일까? 아니면 잠깐 숨 고르기일까? 시진핑 체제가 기술 중심의 성장 모델로 진짜 넘어갈 수 있을까? 과거처럼 마음에 안 딥시크 들면 다시 규제 채찍을 휘두를 가능성도 분명히 있다. 아직 확신은 없다.​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딥시크를 계기로 중국은 민간 기술 기업과의 동맹을 다시 고민하게 됐다. AI가 진짜 중국 경제를 구할 열쇠가 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중국 정부가 'AI는 국운을 딥시크 건 싸움'이라고 여긴다는 건 확실하다.​마치며딥시크가 AI 게임의 흐름을 바꾸자, 중국 정부가 민간 기업과의 동맹을 선언했다. 공동부유에서 선부론으로의 회귀는 단순한 정책 수정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선택이다. 이 글이 중국의 투자 흐름을 읽고 싶은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투자에 대한 모든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딥시크 있음.​끝.